영조치제문


朝鮮國王[조선국왕]은 遣都承旨[견도승지] 尹東暹[윤동섬]하여 致祭于高麗侍中文肅尹瓘之墓[치제우고려시중문숙윤관지묘]하노니 吁嗟惟公[우차유공]은 坡山大族[파산대족]으로 前朝樹功[전조수공]하니 六鎭恢拓[육진회척]이라 自古迄今[자고흘금]에 歲己八百[세기팔백]이요 後孫蕃衍[후손번연]하여 今代喬木[금대교목]이로다. 沙麓有慶[사록유경]하니 四光譜牒[사광보첩]이요 公墓焉在[공묘언재]요 汾水之北[분수지북]이로다. 世稱橋塚[세칭교총]을 瑩域之側[영역지측]이나 傳聞難憑[전문난빙]하여 眞爲莫得[진위막득]이러니 乾道昭昭[건도소소]하여 皎然此日[교연차일]하니 不覺興愴[불각흥창]하여 爰命修飭[원명수칙]하고 親綴其文[친철기문]하여 近侍斟酌[근시짐작]하노니 曠世感予[광세감여]라 庶幾來格[서기래격]인져.

해설

조선 국왕은 신하 도승지 윤동섬(尹東暹)을 보내어 고려시중 윤문숙공의 묘소에 제사를 드리노라. 아아! 생각건대, 공은 파평의 대족으로 전조(고려를 말함)에서 국토를 회복하고 6진을 개척하여 큰 공을 세웠으니,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미 8백년이 되어, 후손이 번성하여 이 시대의 큰 인물이 되고, 왕비를 탄생한 경사가 있고 네 번이나 보첩이 빛나도다. 공의 묘는 분수의 북쪽이로구나, 세상에서 이르기를 가마무덤이 영역의 곁에 있도다. 전해들은 것이 참과 거짓을 증거가 없어 알 수가 없더니, 하늘의 도가 밝고 빛나 오늘에서야 묘를 찾을 수 있었노라, 슬픈 마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제 묘를 수축할 것을 명하고 친히 이 글을 지어서 가까이 있는 신하로 잔을 드리 오니 세상에 다시없을 이번 일에 나는 감격하노니, 바라건데 강림하여 응감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