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평윤씨세덕고


坡平尹氏世德考[파평윤씨세덕고]

일찍이 聖君[성군] 世宗大王[세종대왕]께서는 尺地鎭國[척지진국]의 偉功[위공]을 세우신 우리 文肅公[문숙공] 칭송하시면서 「고려때 大臣[대신]의 후손으로서 坡平尹氏[파평윤씨]같이 번성한 가문이 없다」고 말씀하시었다. 돌이켜 보건데 우리 시조 太師公[태사공]께서는 고려태조를 도와 삼한을 통합하시어 공신이 되시었고 文肅公[문숙공]께서는 睿宗[예종]때 大元帥[대원수]로 30만 대군을 이끌으시고 여진을 정벌하시어 고구려의 옛 강토에 구성을 쌓으신 다음 두만강 넘어 700리 땅을 先春嶺[선춘령]에 고려경계비를 건립하고 개선하심으로써 우리 민족에게 일찍이 없었던 승리와 영광을 안겨주시었다. 천유여년이란 유구한 세월속에서 繼繼承承[계계승승] 列先祖[열선조]께서 出將入相[출장입상]하신 그 빛나는 偉績[위적]을 생각할 때 우리 선조님들은 진정코 燦爛[찬란]한 역사의 창조자이셨음을 새삼 느끼게 되며 이 나라 이 민족의 역사발전에 우리 坡平尹氏[파평윤씨]가 끼친 영향이 얼마나 컸던 가를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된다. 더구나 우리 尹門[윤문]은 고려초로 부터 이조시대를 거쳐 천년을 한결같이 文武將相[문무장상]과 大儒名賢[대유명현]을 줄줄이 배출하여 나라와 겨레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으니 그 도덕으로 보나, 그 문장으로 보나, 그 관작으로 보나, 또 그 충정으로 보아 실로 千年巨閥[천년거벌]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기에 退溪[퇴계] 李滉[이황]선생도 우리 坡平尹門[파평윤문]이 대대로 勳名將相[훈명장상]이 혁혁하여 동방에서 으뜸가는 名族[명족]이라 하였고 중종조의 대제학 蘇世讓[소세양]선생도 파평윤씨를 우리나라 씨족중에 제일로 꼽았으며 또한 대제학 慵齊成俔[용제성현]선생도 우리나라 巨家大族[거가대족]을 드는데 있어 파평윤씨를 첫째로 손꼽은 바 있다. 뿐만아니라 세종대왕 자신이 우리 尹門[윤문]과 겹사돈관계에 있고 대왕의 직계자손들 역시 尹門[윤문]과 많은 국혼을 하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특히 주목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밖에도 우리 파평윤씨가 자고로 이 나라의 수많은 명족들과 통혼을 하였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더욱 우리는 명문대가의 후예라는 긍지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리하여 우리는 위로는 列先祖[열선조]께 그리고 아래로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행동과 처신을 함으로써 연면히 이어지는 찬란한 우리 宗門[종문]의 역사를 이어받아 이를 계승 발전시켜야만 할 것이다. 이에 위대하신 列先祖[열선조]께서 대대로 남기신 빛나는 遺德[유덕]을 추모하면서 우리 尹門[윤문]의 씨족사를 몇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