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 세조의 딸과 김종서 손자의 사랑 이야기
root | 2020.09.08 07:11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 장면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 기억하시나요? 정치적 숙주였던 수양대군(세조) 김종서의 자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가슴 아픈 드라마였습니다. 그런데 드라마의 실제 이야기는 조선시대 야사집 《금계필담錦溪筆談》 나온다는 사실 아셨나요? 금계필담에는 이들의 가련한 사랑이 어떻게 표현돼 있는지 살펴봅시다.

세조는 열두 어린 나이에 윤번의 결혼했습니다. 윤번의 본관은 파평인데, 파평 윤씨는 고려 때부터 명문가였습니다. 윤번은 부인 인천 이씨와 결혼하여 모두 3 7녀를 뒀는데, 그들 부부의 막내 딸이 바로 세조의  윤씨(정희왕후)였습니다. 윤번은 늦둥이 막내딸을 겨우 열한 살에 왕실로 시집보냈습니다. 어린 나이에 시집온 터라 그녀는 오랫동안 아이를 낳지 못했습니다.

결혼한 10 만에 첫아이를 얻었는데, 그가 훗날 성종의 아버지가 되는 덕종(의경세자)입니다. 이후로 자식을 낳았는데, 그녀가 낳은 자녀수에 관해 약간의 논란 있습니다. 그녀가 딸을 낳았는지 하나를 낳았는지 분명치 않아서입니다. 그녀가 낳은 자녀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시어머니 소헌왕후 심씨의  지문( 주인의 생애와 업적을 기록한 )입니다. 지문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분명히 그녀의 딸은  입니다. 아들은 도원군 명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도원군은 덕종입니다. 소헌왕후가 죽은 때는 1446 4 19일이었습니다. 따라서 그녀의 둘째 아들인 예종이 태어나기 4 전입니다. 그러므로 아들이 명이라고 것은 틀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당시 그녀가 1 2녀를 낳은 것도 틀림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세조의 행장인데, 그곳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태비 윤씨는 파평의 세가인증 좌의정 윤번의 딸인데, 성상의
필이 되시어 덕을 길러 2 1녀를 탄생하였으니, 맏이는 의경세자
다음은 우리 전하(예종)이시며, 딸은 의숙공주입니다.

세조의 행장에는 정희왕후 윤씨가 낳은 딸이 의숙공주  뿐입니다. 어떻게 일일까요 의문을 해소할 실마리를 제공한 책이 바로 《금계필담》입니다. 세조의 딸은  원수 사이에 사랑이라는 이야기에 나옵니다. 부분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세조) 역할을 맡은 배우 이정재

그런데 《금계필담》에 나오는 다음 이야기가 놀랍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세조의 딸과 유모는 보은군에 이르러 지쳐서 산속 길가에 널브러져 있다가  남자의 도움 받습니다. 그리고 남자와 결혼하여 살게 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남자는 산속으로 숨어  김종서의 손자였던 것입니다.

김종서가 누구입니까계유정난 세조에게 죽은 인물 아닌가요? 세조는 김종서를 죽인 이후 그의 자식들도 모두 죽였습니다. 자손 중에 열여섯 이상의 남자는 모두 죽였습니다. 여자와 열다섯 이하 남자아이는 살려줬습니다. 그것도 그냥 살려둔 것이 아니라 모두 노비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김종서의 손자는 그런 상황에서 구사일생으로 도주하여 산속에 숨어 사는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기묘하게도 세조의 딸과 만나 부부가 되었으니, 그야 말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원망하지 않고 부부로 살았습니다. 그런 내용을 《금계필담》은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1 정도 사는 동안 사내는 공주와 사랑하게 되어 혼인까지 했다. 그제야 비로소 사내는 공주가 피난하게 이유를 물었다. 하지만 공주는 울면서 대답하지 못했다. 이에 유모가 대신 자초지종을 들려주었다. 얘기를 모두 듣자, 사내도 슬피 울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절재 김종서의 손자입니다. 우리 할아버지께서 아버지와 함께 화를 당하던 , 집안사람이 모두 죽임을 당했고, 나만 혼자 화를 피해 여기까지 도망해온 것입니다. 그런데 공주는 어렸을 때인데, 어찌 그런 의로운 마음을 가질 있었소?”
이후 사람은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면서 정이 깊어졌다.
이후 세조는 극적으로 부부를 만나게 됩니다. 금계필담은 장면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세조는 말년에 방방곡곡 사찰을 두루 돌아다니며 부처에게 지난날 자신의 행동을 참회하는 기원을 올렸다. 그러다 속리산으로 가던 마침 공주가 사는 고을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때 어린아이가 길가에 있었는데, 세조가 아이의 용모를 보니 자신과 닮은 것이었다. 이상하게 여긴 세조가 수레를 세우고 아이를 오라고 불렀다. 그런데 순간,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궁금해진 세조가 옆에 있는 신하들에게 물었다.
여인의 울음소리는 무엇인가?”
그러자 어린아이가 말했다.
이건 우리 어머니가 우는 소리입니다.”
세조는 주위 신하들을 물린 , 아이와 함께 걸어가서 사립문에 다다랐다. 그러자 어느 여인이 땅에 엎드리더니 통곡하기 시작했다. 놀란 세조가 물었다.
너는 누구냐?”
공주는 눈물을 닦으며 답했다.
아버님! 저입니다. 못난 딸은 지난날 아버님께 책망을 듣다 어머님의 분부로 유모와 함께 나와 멀리 몸을 피해 다녔습니다. 그러다 여기에 도착해 죽지 못하고 이렇게 목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자 세조는 공주의 손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나는 네가 일찍 요절한 줄만 알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세상에 살아 있는 줄은 까맣게 몰랐다. 근데 남편은 어디에 있느냐?”
이에 공주가 답했다.
그는 죽은 영의정 김종서의 손자입니다. 역시 화를 피해 여기까지 내려왔다가 우연히 길가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버님의 행차가 이곳을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피해서 지금 집에 없습니다.”
얘기에 세조는 탄식하며 말했다.
김종서한테 무슨 죄가 있겠느냐? 내일은 돌아오라고 해라. 가마와 말을 보낼 테니, 나와 함께 한성의 대궐로 돌아가자꾸나. 아울러 남편에게도 벼슬을 내리겠다.”

이튿날 세조가 승지를 보내 공주의 가족을 데려오게 했지만, 그때 이미 공주는 남편과 자식을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진 였습니다. 부마와 공주의 신분을 택하기보다는 가족끼리 단란하게 사는 편을 택한 것입니다. 이후, 세조는 사람을 풀어 백방으로 그들을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서유영은 이야기를 박승휘라는 인물에게 전해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용을 자세히 정리하여 조정에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고종 대의 승지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신빙성이 있을 만한 근거가 빈약하오.” 이렇게 해서 결국, 서유영의 이야기는 왕실에 전달되지 못했고, 단지 《금계필담》에만 실려서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습니다.



포스팅은 <조선 왕실 로맨스>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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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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